‘軍 위안부 재단 설립’ 모금 보름만에 1억 넘겨

입력 2016-01-28 20:16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지원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뜻으로 시민들이 낸 돈이 보름 만에 1억원을 넘겼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손잡는 정의기억재단’ 출연금 모금에 27일 오후 6시까지 1033명이 1억200여만원을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모금은 정대협을 포함한 400여개 시민단체가 지난해 12월 28일 이뤄진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에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10억엔(약 100억원)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재단을 세워 할머니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9년간 ‘수요집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할머니들의 아픔을 담은 연극 ‘빨간시(詩)’를 공연한 극단 ‘고래’의 단원들, 서울 중구 정동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이화여고 학생 동아리 등이 모금에 참여했다. 피해자인 김복동(90) 할머니는 “돌아가신 할머니들과 손을 잡겠다”며 100만원을 내놨다. 정대협 등은 재단 설립추진위원회 상임공동추진위원장으로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과 성염 전 교황청 대사를 추대하는 등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모금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