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예배·선교 기본 의무 회복해 위기 극복을”… 바른교회아카데미 공개 세미나

입력 2016-01-28 20:43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지난 26일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공개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바른교회아카데미 제공

바른교회아카데미(이사장 정주채 목사) 연구위원회는 지난 25∼26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쿼바디스, 한국교회’를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예배와 선교 등 교회의 기본 의무를 회복해 위기 극복의 길을 찾아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예배 진단과 대안’에 대해 발표한 김세관 서울장신대 교수는 최근 예배의 변화 경향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대 예배의 종류를 성만찬·교회력을 강조하거나 전통음악 등을 통해 균형을 이루는 ‘예전적 예배’, 찬양 등을 통해 역동적 예배를 드리는 ‘현대문화적 예배’, 10대나 여성·장애인·연예인 등 특정집단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전문화 예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카페나 클럽에서 드리는 ‘세대통합 예배’로 나눴다.

김 교수는 “예전적 예배는 예배를 구약의 제사처럼 이해하는 반면 현대문화적 예배는 선교지의 상황에 맞게 예배했던 신약시대 예배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화 예배는 사회가 산업화·경제화 등으로 변화한 것에 중점을 두며, 세대통합 예배는 예배를 공동체의 삶에 투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종교개혁 이후 예배형식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교회의 분열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기독교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선교 진단과 대안’을 제목으로 발표한 최형근 서울신대 교수는 “교회에 대한 10∼30대의 평가가 점점 더 냉소적으로 변하고 있고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취업난 등 각박한 세태에 절망을 느끼면서 권위적인 교회의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최선의 방법은 현 세대에 속한 남은 자들이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회심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선교적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웃의 삶에 신실하게 참여해 그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지역 공동체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