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세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올해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7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중반이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4분기 81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세계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2014년에는 애플과 함께 7450만대로 공동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약 600만대 판매가 늘어나며 단독 1위를 탈환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 수준으로 갤럭시 노트5 등 프리미엄 모델보다 중저가 제품이 더 많이 팔렸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애플, 화웨이, 레노버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은 4분기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4분기 모두 2조원 초중반을 기록하면서 연간 10조1400억원에 머물렀다. 2014년 14조5600억원보다 4조42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의 효자 역할을 했던 반도체·부품(DS) 부문은 4분기 매출 19조7400억원, 영업이익 2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이 떨어진 데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도 계절적 비수기여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3조85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올리며 선전했다. SUHD TV,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800억원보다 4.5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3200억원, 영업이익 6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26조4100억원이었다. 매출은 2014년보다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까지 4조252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 데 이어 2조989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은 2만원으로 결정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 스마트폰 세계1위 수성했지만 반도체마저 4분기 영업익 주춤… 올 전망도 어두워
입력 2016-01-28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