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사상 최대인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복합쇼핑몰, 면세점 등 오프라인 확충에 이어 온라인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내수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유통기업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은 28일 올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를 지난해(3조5000억원)보다 20% 정도 늘린 4조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신규 채용 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1만4400명 수준을 유지한다. 그룹은 “유통업계가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상 최대의 투자 및 적극적인 고용 창출로 내수경기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복합쇼핑몰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말 오픈 예정인 하남유니온스퀘어를 시작으로 고양삼송, 안성, 대전, 인천청라 복합쇼핑몰 등 10여개의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세워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1조원이 투자되는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연면적 46만㎡로 쇼핑,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완공 시 5000여명의 직접고용 창출 및 연간 1000만명의 고객 방문이 기대된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하남유니온스퀘어 내 점포를 포함해 김해점, 대구점을 차례로 오픈한다. 신관 5개 층을 증축한 강남점과 센텀시티 B부지도 각각 2월과 3월에 문을 연다. 5월에는 서울 시내면세점 오픈을 목표로 브랜드 유치 및 매장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쇼핑 부문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15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의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보정센터)에 이어 김포에 추가로 전용물류센터를 선보인다. 규모와 처리 능력을 보정센터의 배로 늘려 수도권 서부권역에서의 배송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 창출을 위해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협력사와의 상생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2월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6월(서울·경기권), 10월(대구·경북권)까지 모두 세 차례의 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투자계획을 토대로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한다는 ‘비전 2023’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는 복합쇼핑몰, 면세점, 백화점 오픈 등 그간의 투자가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유통기업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정용진 “투자, 공격앞으로”… 올 사상 최대 4조 쏜다
입력 2016-01-28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