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방송출연은 제 외식사업체 홍보 목적 아닌 음식문화 발전 위한 바람 때문”

입력 2016-01-28 20:16

“제가 방송을 하는 건 사람들이 음식을 더 많이 알고, 어떤 과정과 노력으로 나오는지 잘 전달하려는 겁니다. 그걸 통해서 서로 존중하는 음식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하는 거예요.”

백종원(사진)이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백종원의 3대 천왕’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방송을 이용해 자신이 운영하는 외식사업체를 키우려 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백종원은 요리사가 아니다. 그런데도 TV에 나와 쉽게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많은 이 들에게 ‘겁먹지 말고 요리를 해보라’고 권한다. 그가 방송에서 요리 전도사가 된 것도 음식문화와 관계가 깊다.

백종원은 “요리를 권하는 건 직접 해보면 ‘원가는 이렇고 이런 가격이 나오는구나’ 하고 음식점을 이해하게 된다. 손님 입장에서 과정을 알고 이해도가 높아지면 서로 상승작용이 생기면서 외식문화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방송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저도 건방진 소비자였다. 요리에 대해 알아가면서 매너 있는 손님이 돼 가고 있고, 그럴 때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고 했다.

백종원이 간담회나 기자회견장에 나오면 그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사실상 연예인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이날 다시 한 번 “방송을 하니까 방송인은 맞다. 다만 연예인은 아니다”며 “방송을 하더라도 음식 관련 방송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전국 곳곳에 숨은 맛집 3곳의 고수들이 나와 요리 월드컵을 하는 방송이다. 금요일 밤 방송되다 30일부터 토요일 오후 6시10분으로 시간을 옮긴다. MBC ‘무한도전’, KBS ‘불후의 명곡’ 등 쟁쟁한 프로그램들과 경쟁하게 됐다. 최근 몇 년 ‘쿡방’이 유행했지만 주말 저녁 시간대에 방송하는 건 처음이다.

백종원은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과 붙는다니까 조카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사실 저는 시청률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인기 좋은 프로그램과 함께 방송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