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외 전지훈련지 표정] 예열은 끝… 우승 예약 담금질

입력 2016-01-28 21:33
한화 이글스의 투수조 조장 안영명(앞줄 가운데)이 지난 25일 일본 고치 동부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투수진 훈련에서 에스밀 로저스(왼쪽) 등과 함께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구단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지 2주가 됐다. 각 구단 외국인 선수와 부상 등으로 캠프에서 빠진 선수들이 캠프에 속속 합류했다. 완전체가 된 구단들은 예열을 마치고 저마다 우승을 향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각 구단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이적 등으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고, 기존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캠프를 차린 두산 베어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난 김현수의 빈자리를 신예들이 대체해 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은 벌써부터 기대주들이 자라나고 있다. 두산은 시드니 캠프에 2016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외야수 조수행과 6순위로 뽑은 내야수 서예일을 합류시켰다. 현지에서 이들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 훈련할 때 직접 자세에 대해 지도하는 등 둘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초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은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성영훈도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어수선했던 삼성 라이온즈와 ‘홈런왕’ 박병호가 빠진 넥센 히어로즈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 외국인 투수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는 지난 22일 괌 캠프에 합류했다. 넥센은 새로운 4번 타자로 외국인 선수 대니 돈을 낙점했다. 돈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한창 팀에 적응 중이다.

한화 이글스는 4년 8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정우람이 28일 일본 고치 캠프에 합류했다. ‘거물 외국인 타자’로 주목받는 윌린 로사리오는 29일 상견례를 치른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부터 진짜 경쟁”이라며 “누가 살아남을지 지금부터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본격적인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지난해 타선 부진으로 5위에 머문 SK 와이번스는 타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가 지난주 플로리다 캠프에 본격 합류했고, 4번 타자 정의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의윤은 “전 경기에 출장해 팀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NC 다이노스는 ‘외인 3인방’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 에릭 테임즈가 지난 25일 애리조나로 와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신임 조원우 감독 체제로 옷을 갈아입은 롯데와 막내구단 kt 위즈도 NC와 같은 장소에서 상위권 도약을 꿈꾸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는 애리조나에서 성공적인 리빌딩을 이뤄내고 있다. 이날 베테랑 투수 서재응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주 초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국인 투수 듀오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도 지난주 팀에 합류한 후 본격적인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