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을 들어 올리는 역도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는 201㎏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 들어 올릴 것 같은데 그 1㎏을 더 들지 못하는 것이다. 하루는 코치가 200㎏과 201㎏ 역기 둘을 나란히 놓고 연달아 들어 보라고 시켰다. 이번에도 201㎏ 역기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 그가 들어 올린 것은 201㎏ 역기였다. 코치가 일부러 숫자를 바꿔놓은 것이다. 201㎏을 들 수 없다는 생각이 그를 실패하게 만든 것이다.
무엇이든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마음먹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 마음먹는 것이 어려울까. 소설 ‘좁은문’의 저자 앙드레 지드는 “사람이 바른 선택을 하려면 선택하려는 그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선택에서 제외되는 나머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가령 10개의 사과 중 하나를 선택하려면 나머지 9개를 버려야 한다. 후회가 없으려면 나머지 9개가 선택한 하나보다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선택은 신중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먹는 것보다 ‘어떤 마음’을 먹을지가 더 중요하다.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국민들에게 1980년대가 행복하고 희망이 넘치는 시절이었다고 추억하게 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은 이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은 ‘김정봉’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심장이 약해 수술을 받았다. ‘저렇게 살아서 뭐가 되겠나’ 싶을 정도로 모든 일 처리가 느리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고 7수만에 성균관대 법학과에 들어간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동생 정환이와 달리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결국 사랑도 쟁취한다.
또한 80년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길을 걸었던 것과 달리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로 인생의 승부를 걸겠다며 사법고시 준비를 접고 집 앞 치킨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정봉이는 21세기 젊은이들의 모습을 많이 닮은 것 같다. 그만큼 등장인물 중 가장 주관이 뚜렷하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앞서가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세상이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렵다. 아침에 눈 뜨면서 우리가 접하는 세상의 소식들은 어떤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한숨을 내쉬며 공감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심지어 가정의 기초마저 흔들리고 있는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해 우리를 슬프고 낙심하게 만든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소식들로 인해 우리 마음에 염려의 병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는데 마음에 병이 들어버린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머릿속에는 하루에 1만 가지 생각이 지나간다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이든지 참된 것을 생각하라”는 빌립보서 4장 8절 말씀을 기억하며 생각을 선택해야 한다. 올 한 해를 살아가면서 생각의 승리를 통해 보다 긍정적인 삶을 살려면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게 해야 한다. 습관을 바꾸어 보자. 아침에 일어나 성경을 먼저 읽자. 하나님의 뜻을 알고 나면 세상의 그 어떤 일에도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이창교 목사(창원 상남교회)
[시온의 소리-이창교]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을 다스리자
입력 2016-01-28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