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2년간 303건 외부행사에 무료로 교회 개방

입력 2016-01-28 20:41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2014년 8월 11일 열린 ‘서초구청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음악회’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정명훈)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최근 2년 동안 교회 공간이 지역사회와 한국교회를 위한 공공재로 활용된 사례를 공개하고 앞으로 이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새 예배당 입당 후인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사랑의교회에는 126곳의 단체가 대관을 신청해 303건의 행사를 개최했으며 총 25만 7710명이 교회 공간을 이용했다. 대관료는 모두 무료였으며 교회 자체 행사나 성도들의 모임은 제외한 숫자다.

참석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지역행사’(38.9%)가 가장 많았고 ‘교단 외 교계행사’(35%) ‘교단 행사’(13.2%) ‘문화행사’(12%)가 뒤를 이었다.

지역행사의 경우 78건이 개최돼 교계행사(142건)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이용인원 수는 더 많아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지역사회를 위한 대관행사의 대다수는 잠원초 서일중 서초중 경원중 서초고 등 인근 학교들이 학교축제와 학부모를 위한 세미나 등에 활용한 경우였다.

교회 관계자는 “교회 주변 초·중·고교들이 좁은 학교 공간 문제로 진행하기 어려웠던 행사들을 교회 공간을 빌려 치렀다”며 “이는 지역과 함께 하려는 사랑의교회 비전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료 대관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컸다”면서 “비슷한 시설과 조건을 가진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의 대관료 및 시설사용료와 비교할 때 2년 동안 11억 9400여만원의 비용을 절감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새 예배당 건축위원장을 맡았던 김창록 장로는 “처음 건축 콘셉트를 잡을 때부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 모든 공간이 미술관·공연장이 되는 문화센터를 지향하는 공공시설을 추구했다”면서 “한국교회가 모든 이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영적·문화적 공공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합동결혼식, 교회 앞 광장에서의 청소년 문화제 등을 연중 기획해 교회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교회 관계자는 “사용 및 대관 내규를 제정하고 안전사고 예방과 시설물 보호를 위한 매뉴얼 등을 마련해 한층 더 안정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