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사거리 1만3000km 이상 ‘KN-08’ 美 본토 겨냥 ICBM 개발 완료 추정

입력 2016-01-28 21:33



북한이 이번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거리 1만3000㎞ 이상인 KN-08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확장 엔진 시험을 계속해 왔다”며 “사거리 1만3000㎞ 정도의 로켓 추진체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거리다.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료된 셈이다.

KN-08은 그간 북한이 발사해온 장거리 미사일보다 기술적으로 상당히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 모양이 뭉툭한 개량형 KN-08을 선보였다. 탄두가 뭉툭해진 것은 자탄이 여러 개 들어 있는 다탄두 형식일 가능성이 크다. KN-08은 3단 로켓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공개된 것은 2단 로켓이었다. 또 탄두 부분에 자세를 제어하는 보조 추진기관을 장착해 안정적인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연구소의 한 미사일 전문가는 “KN-08은 이전 장거리 미사일과는 전혀 다른 기술이 적용됐다”며 “크기는 작지만 사거리는 상당히 확장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단 분리 기술과 유도조정 기술, 장거리 비행 기술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재진입체 기술 개발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재진입체 기술은 장거리 미사일의 탄두가 대기권을 뚫고 나간 뒤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충격을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북한은 사거리 3500㎞ 이상 되는 중거리 미사일 수준의 재진입체 기술은 확보하고 있지만 사거리 5500㎞ 이상 장거리 미사일의 재진입체 기술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술은 미사일 선진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정도만 확보하고 있다.

북한은 탄두 소형화에도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탄두를 1t 이하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하면 현재 개발 중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미국 본토나 주일미군 기지, 미군 기지가 있는 괌, 남한 전역이 핵무기 타격권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북한은 KN 계열 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2000여기를 실전 배치해 놓고 있다. 남한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300∼600㎞ 스커드 미사일은 600여기, 주일미군 기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300㎞ 이상의 노동 미사일은 200여기 배치돼 있다. 괌 기지가 공격권에 들어오는 사거리 3500㎞의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도 수백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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