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썰매’ 탄 한국 봅습레이, 첫 실전 유럽컵 대회서 15위

입력 2016-01-28 20:27

한국 봅슬레이가 ‘국산 썰매 시대’에 돌입했다. 대표팀이 ‘국산 썰매’를 타고 치른 첫 실전 테스트에서 15위에 오르며 국제 대회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사진).

원윤종(31·강원도청)과 김진수(21·국군체육부대)가 짝을 이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유럽컵 8차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5초19로 전체 36개 팀 중 15위를 차지했다.

최근 유럽컵보다 급이 높은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는 첫 국산 썰매의 테스트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측은 “월드컵에서 원윤종과 금메달을 합작한 브레이크맨 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가벼운 허리 부상으로 빠진 데다 원윤종도 체력 저하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며 “사실상 이번 테스트에서 순위와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라트비아산 썰매를 사용했던 대표팀은 이날 대회에선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국산 썰매를 탔다. 현대자동차와 대표팀은 2014년부터 국산 썰매 개발에 매진해왔다. 지난해 10월 첫 국산 독자 모델을 만들어 수십 번의 테스트와 보완 등을 거치는 등 한국형 썰매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용(37) 대표팀 감독은 “썰매의 가속력이나 조종이 매우 만족스럽다. 2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외국 썰매의 수십 년의 노하우와 기술력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며 “앞으로 지속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최고의 국산 썰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