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액션 플랜’ 펴낸 김병삼 목사] 성도들 삶을 바꾼 12가지 키워드 담았습니다

입력 2016-01-28 17:39 수정 2016-01-28 20:39
김병삼 목사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회의실에서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아는 것을 넘어 행동하는 삶으로 신앙을 깨우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5년 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만나교회 창립을 기념하여 설교하던 날 김병삼(52) 목사는 많이 울었다. 담임목사가 된 후 강산이 한 번 변하는 동안 열심히 목회한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소위 말하는 ‘성장’을 이뤘다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성도 수가 늘어난 만큼 ‘성숙’하지 못한 교회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날의 제 눈물은 부끄러움의 눈물이었습니다. 자괴감과 자책이 섞인 눈물이었습니다. 목회에 실패했다는 생각에 흘린 처절한 눈물이었습니다.” 지난 27일 최근 ‘액션 플랜(ACTION PLAN)’(두란노)을 펴낸 김 목사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회의실에서 만났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지긋이 눈을 감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 목사는 그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이같은 위로의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사역의 ‘로드맵’을 다시 그려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모든 성도가 가르치는 선생이 되도록 성숙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목표를 세워 2010년부터 설교하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기본’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이듬해 ‘더 좋은 그리스도인 되기’, 2012년에는 ‘더 좋은 성품’에 대해 설교했다. 그리고 나자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이 들었다. 2013년에는 복음으로 살아가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복음과 제자도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자연스럽게 ‘복음의 급진성’으로 이어지게 됐다. 2014년 한 해는 ‘래디컬’(Radical)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특히 지난해에는 삶을 변화시키는 12가지 키워드를 뽑아 성도들의 신앙 성장과 삶의 변화를 도모했다. 13개월 후 김 목사는 이를 ‘액션 플랜’으로 펴내 더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실천하는 믿음의 결단’을 제안했다. 그것은 우리 삶을 바꿀 키워드로 묵상, MMP(만나 미션 플랜), 나눔, 선교, 예배, 소그룹, 기도, 동역, 자녀, 가정, 배움, 다음세대의 영역 안에서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급진성은 말과 생각이 아니라 ‘삶’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2015년에는 급진적 삶의 결단을 요구하는 액션 플랜으로 로드맵을 그렸지요.”

성도들은 한 가지 주제가 끝날 때마다 ‘액션 패스포트’라는 결단서에 서명을 함으로써 실천하고 변화하는 믿음의 삶을 결단했다. 신앙 여정을 향한 지침서로, 설교 주제에 맞춰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그에 맞는 봉사, 사역의 장을 소개받아 신앙의 성장과 삶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부친(김우영 목사)의 건강 악화로 딱 1년만 대신할 줄 알았던 만나교회 담임목사로서의 시간이 어느덧 11년을 맞고 있다. 비록 그사이 부친의 소천 등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아픔은 오히려 사역의 지경을 넓혔다. 그는 무엇보다 성도가 행복한 교회, 세상이 인정하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비신자도 불편해하지 않는 카페’, ‘교회 내 흡연실’, ‘트로트 특송’ ‘미디어 처치’ 등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도입함으로써 이웃과 성도를 행복하게 한다.

김 목사는 “매년 우리 교회 성도들이 믿음의 삶을 결단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같은 고민을 하는 작은 교회나 미자립교회 사역자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썼다”면서 “한국교회 교역자와 성도들의 신앙을 깨워 적극적인 삶의 결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