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응웬 푸 쫑(71·사진) 공산당 서기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쫑 서기장의 권력 수성으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동남아 신흥 대국 베트남이 친중 보수 성향을 공고히 함에 따라 그간 급속도로 진행되던 개혁·개방 정책 드라이브는 잠시 숨고르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베트남 공산당은 27일(현지시간) 제12차 전당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빅4’ 인선을 확정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쫑 서기장의 재선을 전했다. 구소련 유학파이자 대표적 사회주의 이론가인 쫑 서기장은 65세로 규정된 재선 제한 연령에 걸렸지만 ‘특별 후보자’ 형식으로 예외를 인정받았다.
차기 서기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응웬 떤 중(66) 총리는 응웬 쑤언 푹(61) 부총리에 총리직을 내주고 물러난다.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는 국가주석에는 다이 꽝(59) 공안부 장관,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에는 응웬 티 킴 응언(61) 여성 국회 부의장이 각각 내정됐다. 베트남에서 여성 국회의장 탄생은 처음 있는 일이다.
친미 성향 시장주의자인 중 총리의 실각으로 향후 쫑 서기장을 중심으로 한 친중 성향 보수파의 득세가 예고되고 있다. 기존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 경제 성장을 위한 개방 정책 기조는 유지하되 중국과 마찬가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라는 절충적 시스템 강화에 중점을 둔 속도 조절이 유력하게 전망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친중파’ 응웬 푸 쫑, 베트남 당 서기장 연임
입력 2016-01-27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