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를 조작한 폭스바겐 디젤차가 다른 회사 디젤차보다 오염물질을 55%나 더 많이 뿜어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에 제출한 결함시정(리콜) 계획서는 ‘엉터리’였다.
환경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런 수치를 발표했다. 리콜 대상인 폭스바겐 디젤차 12만5522대가 1년간 배출한 질소산화물(NOx)은 1820t으로 추정됐다. 같은 대수의 다른 회사 디젤차들이 배출한 양을 추산한 결과 1174t이었다. 폭스바겐 디젤차가 연간 55%가량 더 배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환경과학원은 배출량 실증이 쉽지 않아 오염물질 배출계수, 열화계수(배출가스로 인한 부품 성능 저하도) 등 여러 변수를 조합해 이 같은 추정치를 산출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폭스바겐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 리콜계획서에는 결함 원인과 개선 계획이 반드시 담겨야 한다. 폭스바겐은 결함 원인에 대해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동작을 저해하는 소프트웨어 장치로 인하여 일부 환경에서 도로주행 시 NOx의 배출량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한 문장만 적었다.
환경부는 이날 폭스바겐 독일 본사 임원이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이사인 테렌스 브라이스 존슨씨와 요하네스 타머 한국법인 사장을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폭스바겐, 타회사 차보다 오염물질 55% 더 배출…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입력 2016-01-27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