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공식 사퇴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대위원장은 4·13총선까지 선거 관련 업무뿐 아니라 당무에 대해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과도 상견례 형식의 조찬을 갖고 쟁점 법안 관련 협의를 시작하는 등 제1야당의 대표 행보를 시작했다.
더민주는 27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비대위원도 발표됐다. 현역 의원으로는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변재일(충북 청원)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 등 세 명의 3선 의원이 임명됐다. 원외 인사로는 최근 복당한 이용섭(광주 광산을) 전 의원이 합류했고, 문 대표의 인재영입 1·2호 인사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대변인에는 김성수 현 대변인이, 위원장 비서실장에는 박수현(충남 공주) 의원이 임명됐다.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앙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원내대표를 지냈던 두 분, 정책위의장 두 분, 정책에 관해 활발한 토의를 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며 “지역적 배려로 각 지역(출신) 하나씩은 다 참여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관 표창원 위원은) 정치에만 매달렸던 사람들과 다른 사고를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논란에 대해선 “국보위 성립 과정에서 나타났던 제반 상황에 대해선 철저하게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됐다는 입장”이라며 “잘못된 것(국보위 참여)을 왜 잘못됐다고 하지 않느냐는 것에 대해 광주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당의 ‘시스템 공천 룰’ 수정 문제와 관련해선 “공천 룰을 보면 굉장히 엄하다”며 “저촉되는 사람이 얼마만큼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의 비대위 참여 여부에 관해서는 “회의 때마다 항상 참석시켜 의논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 측은 비대위에서 이 원내대표가 제외된 것과 관련해 원내대표직 사퇴를 거론하며 반발했다.
문동성 기자
김종인 당권 장악… 더불어민주당‘대표’ 행보 시작
입력 2016-01-27 21:22 수정 2016-01-28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