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29일] 칼을 가지는 자

입력 2016-01-28 20:42

찬송 :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217장(통 36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6장 47∼56절


말씀 : 예수님께서 기도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를 파는 자들이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큰 무리가 칼과 몽치를 가지고 유다와 함께 왔습니다. 그것으로 주님을 잡으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세상의 힘은 그런 것입니다. 상대보다 더 많은 수, 상대보다 더 뛰어난 무기입니다. 그것으로 세상을 휘어잡는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그것 때문에 잡힌 것이 아닙니다. 하늘 아버지의 원하시는 것을 이루시기 위해 기꺼이 잡히신 것입니다. 가룟 유다 역시 제자였지만 주님을 파는 불행한 일에 가담했고 주님을 넘겨주기 위해 이렇게 무장한 사람들을 데려 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자기를 죽일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주님은 잡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제자 중 하나가 칼을 휘두르며 제사장 종의 귀를 잘랐습니다. 요한복음은 그 제자가 바로 베드로였음을 밝혀줍니다(요 18:10). 칼과 몽치로 무장한 자들 앞에 베드로도 칼로 대항했습니다. 이것은 세상의 모습입니다. 칼에는 칼로 대항해야 버틸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어느새 주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세상의 힘으로 세상을 이기려고 하는지 모릅니다. 내 손에도 세상과 싸워 이길 세상의 무기가 들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자 베드로가 잡으러 온 사람의 귀를 잘라 버렸을 때 주님은 베드로를 칭찬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칼로 망하느니라”(52절). 이 말씀은 베드로에게만 주는 말씀이 아닐 것입니다. 칼과 몽치를 가지고 예수님을 잡으러 온 자들에게도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을 잡으러 온 자들보다 훨씬 힘이 세고 많은 하늘 군대를 동원할 수 있었습니다(53절). 그러나 그런 힘으로 그들을 제압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은 아버지의 원대로 잡혀 가서 십자가에 죽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십니다. 칼을 손에서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칼을 쓰는 자가 칼로 망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칼을 ‘가지는’ 자입니다. 칼을 쥐고 있기만 해도 칼로 망한다는 것입니다.

힘이 센 자는 더 힘 센 자에게 당하는 법입니다. 우리 마음에도 칼을 품고 살지 않습니까? 누군가를 향한 증오와 원망이라는 칼이 내 마음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품으면 내가 힘들어 지고 내가 불행해 집니다. 칼을 내려놓읍시다. 그리고 진정한 승리는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경험합시다.

기도 : 우리 마음에 있는 칼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증오와 원망이 아닌 사랑을 품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내가 행복해 지게 하옵소서. 내 칼에 내가 상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서울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