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기관 쌍끌이… 1900선에 바짝

입력 2016-01-27 21:26

외국인이 38거래일 만에 돌아왔다. 팔자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의 매수와 기관의 쌍끌이로 코스피 지수가 1900선 턱밑까지 올라왔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기관은 27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힘을 받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6.18포인트(1.40%) 오른 1897.87로 거래를 마쳤다.

공급 과잉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국제유가가 감산 가능성에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의 감산 촉구와 이라크 석유장관의 발언에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4% 상승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에 유동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종별로 보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1.8%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더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수주 확대 기대감에 건설주가 크게 뛰었다. 현대건설(6.9%) 대림산업(4.7%) 대우건설(3.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전날 미국 증시 반등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중반 이후 제약, 엔터테인먼트 등 주도주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하락한 1202.0원에 마감됐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