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책갈피] 여섯 자녀 잃고 본 하늘나라의 세계

입력 2016-01-28 17:35

과연 우연일까. 이 책은 가족 중 무당만 다섯 명이었던 저자의 욥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이야기기를 담고 있다. 충북 보은 구병리에서 태어난 저자는 아랫마을 교회의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하지만 시련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저자는 ‘산신’을 섬기다 예수를 만나고 1년 안에 자녀 여섯 명이 세상을 떠나는 엄청난 시련을 겪는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 통곡하다가 기절했던 그는 우연히 음부와 하늘나라의 세계를 보게 됐다. 그 후 새로운 신앙생활을 시작해 50년째 한 교회만 섬기는 모범적인 장로가 됐다.

저자가 태어난 구병리는 19세기 중엽부터 ‘정감록’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마을이다. 이곳은 한국의 ‘환란의 피란처’ 10곳 중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구병리 마을은 해방 이후와 한국전쟁 때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와서 한 때는 큰 마을을 이루기도 했다. 저자의 부친은 선생님으로 서당에서 한문과 예법, 제사법 등을 가르쳤다. 하지만 훈장 아버지는 지성을 들여 환갑이 되어서야 얻은 4대독자에게 글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난세였고 아들이 글을 배우면 ‘제명에 살지 못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었다. 60세에 낳은 아들, 도끼로 내려친 검지, 유황불 속에서 만난 아버지, 공동묘지에서 받은 성령세례, 매일 기도 10시간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못다한 이야기는 2권 ‘깡통 속에 핀 하늘의 축복’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