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성애자 동아리의 횡포… 탈동성애 영화 상영했다고 학교 인근 카페 불매운동

입력 2016-01-27 20:26

중앙대 동성애자 동아리가 탈동성애 영화를 상영한 학교 부근 카페를 상대로 보이콧(불매운동)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로 ‘나귀와 플라타너스’ 카페는 지난 22일 동성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를 상영했다. 1시간 8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인 ‘나는 더 이상…’은 동성애의 후천성과 중독성, 폐해, 대응방안 등을 다루고 있다.

중앙대 동성애자 동아리 ‘레인보우 피쉬’는 즉각 ‘나귀와 플라타너스를 보이콧 합니다’라는 성명(사진)을 학내 인터넷 공간에 발표하고 “동성애에 대한 보수 기독교계의 전형적인 무지와 구시대적 시각을 담아낸 영화가 오랜 세월 중앙인의 휴식처로 자리해 왔던 ‘나귀와 플라타너스’에서 상영된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캠퍼스와 불과 5분 남짓 떨어진 곳에서 성소수자에게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하려 한 대담한 시도는 절대로 용납되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나귀와 플라타너스’의 행보는 우리를 넘어 우리와 함께하는 학생사회에 대한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대자보 작성을 위한 서명까지 받고 있다. 그 여파로 카페는 매출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나귀와 플라타너스’ 대표 서동욱 목사는 “대학가에선 많은 학생들이 동성애를 인권으로 바라보며 우호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지만 동성애는 개인·사회·국가를 파괴시킨다”면서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