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키워드인 ‘스마트 헬스’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관련 최근 정보통신(IT) 헬스케어 기기 융합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 뿐 아니라 IT회사들이 관련 분야에 꾸진히 진출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 헬스 비즈니스에 사활을 걸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새로운 먹거리이자 새로운 사업 모멘텀으로 지목한 것이 ‘헬스케어’다. 이미 삼성전자는 생체신호 수집 기능과 수집된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처리하는 기능을 반도체 칩으로 통합한 바이오 프로세서 양산에 나섰다. 이 바이오 프로세서에는 체지방·골격근량(BIA)과 심박수(PPG), 심전도(ECG), 피부온도, 스트레스 반응(GSR)과 같은 건강 관련 수치 측정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라이프밴드 터치, 심박 이어폰 등의 헬스케어 기기를 출시했고, 생체신호 분석기술이 적용된 기기와 연동되는 ‘웰니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LG CNS는 해외 스마트 헬스케어 IT 사업 본격화를 위해 미국 100여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정보시스템을 공급하고, 베트남 비에텔 통신사와 협력해 스마트폰 기반 원격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사업을 확장하고 이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명지병원과 함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공동 추진한데 이어, 2012년 보령제약과 스마트 헬스케어 융합사업, 자생한방병원과 한방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관련 기업과의 스마트 헬스케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주목받는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기업으로 바디텍메드, 메디아나, 인바디 등도 있다. 체성분 분석기 제조업체 인바디는 피트니스 밴드, 헬스케어 프로그램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환자감시장치 제조 업체인 메디아나는 강원도 지역 119 차량에 탑재한 환자감시장치 플랫폼을 시범 운영 중이다.
스마트 헬스케어와 함께 주목되는 의료분야 신사업으로 ‘VR(가상현실)’이 꼽힌다. VR은 특정한 상황을 디지털화한 가상현실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는 첨단 기술이다. VR은 구글과 삼성,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엔비디아, 소니, 인텔 등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VR은 헬스케어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과 수술 뿐 아니라, 중독치료,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심리치료 등 정신과 영역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 국립암센터는 VR로 환자들이 항암제 복용에 따른 고통을 완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항암제 치료 전 가상현실을 통한 항암치료 미리 경험하게 해, 환자들의 부작용을 완화시켰다. 또한 미국 휴스턴대학은 알코올 중독환자에게 VR 시스템을 활용해 중독 치료에 활용한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7.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 헬스케어기기는 IT와 의료산업간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앞으로 의료기기와 IT 업체 간에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플랫폼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대기업도 IT전문기업도 스마트헬스·VR사업 속으로
입력 2016-01-31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