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음악제로 문화올림픽 첫발… 내달 25∼28일서 첫 개막

입력 2016-01-27 20:02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평창겨울음악제가 2월 25∼2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과 용평 리조트 그램드볼룸에서 개최된다. 매년 여름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리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공동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첫해인 올해는 클래식과 재즈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한국 출신으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개막 공연을 책임진다. 특히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가 게스트로 등장해 생애 처음으로 재즈 연주에 도전한다.

정경화는 27일 서울 앰배서더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릴 때부터 재즈를 좋아했지만 직접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나윤선 선생과의 케미스트리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 요즘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개막 공연을 포함해 네 번의 재즈 콘서트와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들이 꾸미는 두 번의 마라톤 클래식 연주회가 열린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성악), 안드레이 이오누트 이오니처(첼로),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모던 탱고의 거장 카렐 크라엔호프와 후앙 파블로 도발 듀오, 유대전통음악 클레즈머 선두주자인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트리오 등이 참여한다.

하지만 평창겨울음악제는 주최 측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의 축제 신설 결정이 늦어진 데다 예산도 부족해 프로그램이 다소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준비 기간도 7개월에 불과하다. 그나마 미국 진출을 앞둔 나윤선이 참가하고, 정명화-정경화 자매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초청이 이뤄지면서 진용을 꾸리게 됐다.

앞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치른 러시아의 경우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를 예술감독으로 초빙한 뒤 2008년부터 매년 2월 소치에서 약 1주일간 클래식과 발레가 중심이 된 ‘소치겨울예술축제’를 가져왔다. 소치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엔 초청 아티스트를 늘려 성대하게 치렀다. 소치겨울예술축제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계속 열리고 있다. 평창겨울음악제의 경우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는 개최될 예정이지만 그 이후는 불투명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