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처음 본선행… 한국 축구, 88년 이후 세계 최초 8연속 올림픽 진출

입력 2016-01-27 19:50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한국 축구는 물론이고 세계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올림픽 8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은 태극 전사 발끝에서 나왔다. 숱한 도전의 역사가 밑거름이 됐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사는 1948년 런던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대륙별 예선 없이 자유 참가제로 본선에 직행하던 때라 손쉽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 52년 헬싱키 대회엔 6·25전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승만정부가 단체종목은 경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56년 멜버른올림픽에선 예선에서 제비뽑기로 일본에 져 본선 티켓을 내줬다. 60년 로마올림픽은 편파 판정에 흥분한 선수들이 심판에 폭행을 가해 실격패 하면서 본선 꿈이 좌절됐다.

한국이 본선에 얼굴을 다시 내민 건 16년 만인 64년 도쿄올림픽에 이르러서였다. 그러나 본선 진출의 기쁨도 잠시, 한국 축구는 20여년의 긴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을 시작으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까지 5회 연속 본선행에 실패했다.

반등에 성공한 건 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티켓을 차지한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출석 도장을 찍으며 7회 연속 본선에 나갔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선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3-4위전에서 일본에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4년 뒤 마침내 ‘신태용호’는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이는 유럽과 남미의 축구 강국들도 달성하지 못한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탈리아가 두 차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했지만 4년 전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8회 연속 출전은 무산된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은 “사실 8회 연속 올림픽행의 중요성보다 리우행 티켓을 따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티켓을 따면 우승을 하자고 생각했다”며 “이젠 리우에 가서 메달 색을 고민할 정도로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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