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고 인기 스포츠는 단연 축구일 것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4년마다 전 세계인은 410g에 불과한 축구공에 울고 웃는다. 하지만 축구는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초대 올림픽에 초청받지 못했다. 1900년 2회 대회(파리)와 1904년 3회 대회(세인트루이스)에서는 비공식 종목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대회는 ‘축구 종가’ 영국에서 개최된 1908년 4회 런던올림픽이었다. 미국 LA에서 열린 32년 대회 때는 정식 종목에서 다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축구가 공을 손으로 들고 뛰는 운동(미국프로풋볼)인 줄 아는 나라였기에 축구를 빼버린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축구에 밀렸던 올림픽 축구는 84년 LA대회 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프로 선수에게도 출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등이 올림픽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니 누가 열광하지 않겠는가.
한국 축구가 올림픽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48년 런던대회다. 그해 5월 FIFA에 가입한 한국은 당시까지 별도의 올림픽 예선이 없던 덕분에 곧바로 본선에 직행했다. 이후 본선 무대는 한국의 도전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68년 멕시코대회를 시작으로 84년 LA대회까지 5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올림픽 암흑기’에서 빠져나온 대회가 88년 서울올림픽이다. 주최국 자격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이후 2012년 런던대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 무대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7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탈리아(7회 연속) 브라질(5회 연속) 등 축구 강국도 이루지 못한 ‘8회 연속 올림픽 개근’이라는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전초전에서 몸을 푼 태극전사들이 오는 8월 본무대에서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지 기대된다.
김준동 논설위원 jdkim@kmib.co.kr
[한마당-김준동] 한국축구 올림픽 8회 연속 개근
입력 2016-01-27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