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는 18조1247억 달러. 세계 1위였다. 중국은 11조2119억 달러로 세계 2위, 우리나라는 1조4351억 달러로 11위였다. GDP라고 불리는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GDP가 올라가는 만큼 우리의 삶도 더욱 풍요로워지는 걸까.
2014년 한국은행이 국민소득 통계 기준을 바꾸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이 크게 늘었다. 10여 년 동안 국민의 실제적인 삶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통계 기준을 바꾸자 GDP와 경제성장률이 크게 증가했다. 이 결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인빈곤율 압도적 1위, 연간 노동시간 3위라는 우리나라의 불명예스런 기록과 상충한다. 이 쯤 되면 GDP가 숫자 놀음, 비루한 현실을 감추기 위한 겉치레라는 생각에 이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거버넌스혁신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저자는 GDP가 경제를 지배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며 GDP의 실상을 파헤친다. 저자는 GDP가 강력한 정치적 도구이자 사회를 조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GDP는 커다란 거짓말 위에 세워진다. 가격이 매겨지지 않는 것은 계산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생산, 끝없는 소비야말로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대가는 후손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문수정 기자
[손에 잡히는 책] GDP가 오르면 풍요해진다?… 그건 거짓말
입력 2016-01-28 20:22 수정 2016-01-29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