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리온, 53일 만에 선두 탈환

입력 2016-01-27 00:17
고양 오리온이 53일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오리온은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정규리그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1대 69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오리온(29승15패)은 공동 선두였던 울산 모비스를 밀어내고 지난해 12월 4일 이후 53일 만에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반면 시즌 첫 3연승을 노렸던 kt(18승26패)는 6위 원주 동부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kt 코트를 유린했다. 1쿼터 제스퍼 존슨의 13득점과 장재석의 9점을 묶어 7개의 실책을 범한 케이티에 29대 11로 크게 앞서나갔다. 오리온은 3쿼터 조 잭슨의 활약으로 4분 30초를 남기고 65-40, 25점차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오리온 장재석은 자신의 개인 통산 최다 득점(23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리온은 모비스와의 1위 싸움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코트의 야전사령관인 가드 조 잭슨이 한국농구 적응을 마쳤다. 잭슨은 시즌 시작 후 31경기에서 출전시간 16분에 평균득점 11.5점, 어시스트 3.3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12경기에선 평균 28분 출전해 20.9득점, 7.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진수도 28일 군에서 제대해 팀에 합류한다. 최진수가 들어올 경우 오리온은 김동욱, 허일영, 전정규까지 가세해 힘과 높이를 두루 갖춘 최강 포워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더 반가운 것은 최고의 테크니션 애런 헤인즈의 복귀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있던 시즌 초 11승1패라는 성적으로 1위를 질주했지만 그의 이탈 이후 줄곧 2위에 머물렀다.

추일승 감독은 30일 모비스와의 맞대결에 최진수와 헤인즈를 동시에 투입해 확실하게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겠다는 각오다. 추 감독은 “헤인즈가 생각보다 재활이 더디지만 모비스전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진수와 허일영도 같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 선두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