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인근서 유람선 침수… 11명 구조

입력 2016-01-26 21:16 수정 2016-01-27 00:23
한강 유람선이 26일 서울 광진구 성수대교 인근에서 침수돼 가라앉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1명은 전원 구조됐으나 유람선은 이날 밤 선체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소방 당국은 27일 예인 작업을 재개한다.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27분쯤 서울 광진구 성수대교 인근을 지나던 한강 유람선이 침수됐다. 승객과 승무원 11명 전원은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세월호 참사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날개로 추진력을 얻는 스크루 부분의 고무패킹이 빠지면서 선체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강수난구조대는 사고접수 후 15분여가 지난 오후 2시44분쯤 전원을 구조했다. 유람선에는 미국인 3명, 태국인 2명, 통역 1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낮시간대라 탑승객이 적었다. 구조 당시 물이 스며든 유람선은 후미가 15도 기울 정도로 침수된 상태였다. 사고 선박은 이랜드 크루즈사의 250t급 유람선으로 정원은 216명이다.

구조 이후에도 유람선에는 물이 계속 차올랐다. 오후 7시쯤에는 선미가 강바닥에 닿을 정도로 침몰했다. 사고 구역은 수심 5m 정도로 배 일부만 수면 위에 드러난 상황이다. 한강의 얼음이 완전히 녹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유람선을 운항해 사고가 났다는 시각도 있다.

소방 당국은 “예인선 2척을 동원해 유람선을 잠실선착장으로 옮길 예정이었지만 날이 저물어 27일 오전 예인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한강사업소와 선박 전문기관 등은 예인 작업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