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은 각 당이 50개 주에서 실시하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선거인단을 뽑은 뒤 이 선거인단이 7월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선거인단은 민주당이 3635명, 공화당이 2472명이다.
인디언 부족회의에서 유래된 코커스는 당원만 참여해 선거인단을 뽑는 행사다. 프라이머리는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50개 주 중 27개 주가 프라이머리를, 23개 주가 코커스를 실시한다.
이 중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전초전으로 인식된다. 1976년 민주당 경선에서 약체 후보였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깜짝 1위’를 차지한 뒤 그 여세를 몰아 대통령까지 당선되면서 상징성이 커졌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그 방식이 독특해 3위 이하 후보 지지자들이 1, 2위 중 누굴 선택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곤 한다. 아이오와에선 1차로 당원들이 코커스장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팻말 주변으로 간다. 이 과정에서 득표율이 15% 미만인 후보 지지자들은 사표(死票)가 된다. 때문에 이들은 다른 후보의 팻말로 다시 찾아가야 한다. 민주당은 3위 주자인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지지자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공화당은 누가 결전 당일 더 많은 지지자를 자기 팻말 밑으로 끌어모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아이오와주 선거인단 수는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경우 아이오와에서 또 질 경우 2008년 대선 패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실제 경선에서도 1위를 이어갈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선이 될 전망이다.
가장 큰 이벤트는 3월 1일 텍사스 등 13곳에서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 경선이다. 전체 선거인단의 20% 정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전의 패배를 뒤집어 역전하거나 기존 승리 분위기를 더욱 굳힐 수 있다. 같은 달 15일 플로리다주 등 6곳에서 치러지는 경선도 10% 안팎의 대규모 선거인단을 배출하게 된다. 때문에 이때쯤이면 사실상 승자가 정해진다.
6월 중순까지 선거인단을 뽑은 뒤 공화당(7월 18∼21일), 민주당(7월 25∼28일)이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지명 절차를 밟게 된다. 이후 양당 후보가 전국 순회 유세를 펼쳐 11월 8일 대선을 치르게 된다.
대선 본선은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하면 각 주에서 1표라도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독점 방식으로 치러진다. 50개 주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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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