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출근길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난동에 놀라 몸을 피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가 다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협박)로 강모(51)씨를 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강씨는 이날 오전 8시17분쯤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 열차에 올라탄 뒤 열차가 종각역에 이르자 허공에 과도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가 흉기를 휘두르자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다른 칸으로 옮겨 타거나 종각역에서 내려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넘어져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후에도 1시간20여분간 열차를 옮겨 타고 다니며 지하철 1호선을 누볐다. 오전 8시20분쯤 종각역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내린 뒤 열차를 갈아타고 종로3가역에서 하차했다. 다시 열차에 올라 동묘앞역에 내려 화장실을 다녀온 뒤 또 열차를 타고 청량리역까지 갔다가 출발지인 서울역으로 돌아왔다.
강씨는 경찰에서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나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환청도 들렸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전과 16범으로 서울역에서 20여년간 노숙하며 지냈다. 이날 추위를 피해 지하철을 탄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가 입고 있던 점퍼에선 길이 25㎝ 과도가 두 자루 발견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강씨의 행방을 추적했다. 서울역 주변 노숙인 밀집 장소에서 검문검색을 벌여 강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주거가 부정하고 재범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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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