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직장인 김미영(38·여)씨는 설날을 앞두고 작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 설날은 다음달 8일 월요일로, 주말을 끼고 있어 주일성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모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경주 시댁으로 출발하자니 눈치가 보이고, 성가대원인데 예배를 빼먹자니 그 또한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벌이는 ‘농어촌 작은 교회, 고향 교회 방문하기’ 캠페인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미래목회포럼은 올해로 10년째 추석과 설 연휴 기간에 농어촌 작은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헌금도 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1일에는 강원도 속초시 대포교회(이종근 목사)를 방문해 작은 교회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종근 목사는 “젊은 사람들은 대학 진학이나 취직을 위해 외지로 떠나고 노인들만 많이 남아있어서 재정적으로나 여러 모로 힘들다”며 “외부에서 한두 가정이라도 찾아와 함께 예배를 드리면 교회 분위기가 확 좋아진다”고 말했다.
대포교회에 전도용품 등을 지원하며 도와온 서길원 서울 상계교회 목사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서 목사는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새벽기도나 금요철야 등 공예배도 고향 교회에서 드리도록 격려하고, 그동안 한국교회 일선 현장을 지켜주신 데 감사하는 의미로 헌금을 하고 목회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각 교회가 오는 31일 주보에 캠페인을 광고함으로써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하자”며 “또 한국교회가 하나라는 형제의식을 갖자는 의미에서 농어촌교회를 위해 중보하자”고 덧붙였다.
미래목회포럼은 캠페인에 참여한 목회자와 교인들의 소감문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는 등 후속작업을 통해 캠페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김나래 기자
“이번 설날엔 고향 교회서 예배드려요” 미래목회포럼 10년째 캠페인
입력 2016-01-26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