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시즌이 29일(한국시간) 개막돼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644야드)에서 열리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이 첫 대회다. 지난해 김세영(23·미래에셋)이 첫 승을 거뒀던 대회다.
올해 LPGA 투어는 지난해보다 2개 늘어난 34개가 치러지고, 총 상금(6310만 달러·약 760억원)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112년 만에 골프가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되면서 올림픽 티켓을 향한 경쟁으로 투어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 선수 역대 최다승 경신하나
지난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역대 최다인 15승을 합작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 5승, 김세영 3승, 최나연(29·SK텔레콤) 2승에다가 양희영(27·PNS), 김효주(21·롯데), 전인지(22·하이트진로), 최운정(26·볼빅), 안선주(29·모스푸드서비스)가 1승씩 챙겼다. 교포선수 우승까지 합하면 21승이나 됐다.
올 시즌에도 한국 낭자들의 최다승 도전은 계속된다. 세계 랭킹 2위 박인비를 비롯해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 어느덧 노장급에 든 최나연이 건재하다. 지난 시즌 다소 주춤했던 김효주와 랭킹 5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도 벼르고 있다. 일본 투어 상금왕 이보미(28)도 어느 해보다 자주 LPGA 투어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정상 문턱에서 수없이 좌절한 장하나(24·비씨카드)와 지난해 승리가 없었던 백규정(21·CJ오쇼핑)도 우승권에 접근해 있다.
한국 선수들의 역대 최고 성적을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올림픽 때문이다. 한국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세계 랭킹 15위 안에 8명이 포진해 있다. 최종 확정 시점인 7월 11일까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해 우리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던 배경에도 올림픽 티켓 경쟁이 있었다.
올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배출한 또 한명의 걸출한 스타가 LPGA에 가세한다. 바로 전인지다. 지난해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단번에 우승컵을 안은 전인지는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지녔다. KLPGA 3승의 장타자 박성현(23·넵스)도 초청선수 자격으로 최대 7개의 LPGA 대회에 출전해 우승컵을 노린다.
#박인비, 1위 탈환할까
지난해 나란히 5승씩을 기록한 박인비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세계 랭킹 1위를 주고받으며 막판까지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박인비는 최저타수상을 받았지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은 리디아 고에게 넘어갔다. 양강 라이벌 구도는 올해도 재연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박인비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슈퍼슬램’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가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이어서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리디아 고는 개막전은 불참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태극낭자 올해도 LPGA 접수한다
입력 2016-01-27 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