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 “강제연행 없는 걸로 알아… 증언, 위안부의 본질이라 생각”

입력 2016-01-26 21:18

“제 책은 증언집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일부 할머니의 목소리가 낯설고 불편하다 해서 그 목소리가 부정돼야 하는가, 의문이 듭니다.”

박유하(59·사진)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26일 서울 광진구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고,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3일 명예훼손 민사재판 1심에서는 일부 패소 판결을 받은 상태다.

박 교수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데 대한 문제의식으로 2013년 8월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들이 인질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는 정치적 움직임부터 개인적 이익이 얽히면서 위안부 문제가 풀기 힘든 구조가 됐고, 그 문제를 풀고 싶다는 생각이 책을 쓴 첫 번째 계기”라고 말했다.

책의 기본 자료가 된 건 한국정신대연구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출판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집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할머니들 목소리를 복원하려 했다. 그 목소리가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이런 목소리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또 “직접 만난 위안부 할머니 중에는 ‘나는 강제연행 없는 걸로 알아’ ‘위안부는 군인을 돌보는 존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이게 위안부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이야기지만 식민지 시대가 어땠는지 제대로 판단해 본 경험이 우리에겐 없었다”고 했다.

박 교수의 책에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표현이 적시돼 있지 않지만, 민사 재판부는 “조선인 위안부의 본질이 매춘이라고 암시한 부분은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