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 태백시, 알짜재산 매각키로

입력 2016-01-26 21:58
강원도 태백시가 알짜 시유재산을 공개매각하기로 했다. 오투리조트의 보증 채무를 떠안으며 늘어난 빚을 청산해 ‘재정위기 자치단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26일 시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 중인 곳은 옛 KBS 태백방송국과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옛 함태초교 등이다. 시는 이들 시설의 감정가가 나오는 대로 공매 계획을 공고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 재정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옛 KBS 태백방송국 부지와 건물의 매각 예상가격은 1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8.8㎿급 풍력발전기 9기가 설치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흑자를 내는 알짜사업으로 매각 추정가격이 12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가 2008년 29억4800만원에 매입한 함태초교는 부지 3만7200㎡ 건물 연면적 6143㎡로 매입가보다 하향 감정될 전망이다. 함태초교는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공매가 진행돼 최저 응찰가가 23억4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마저도 유찰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최초 감정가가 15억1000만원이던 옛 시보건소를 10억8500만원, 27억600만원이던 시청 뒤 공터를 27억3005만원에 공개 매각한 바 있다.

시는 2014년 12월 오투리조트에 대한 농협부채 지급 보증액 1823억원 가운데 1307억원의 보증 채무를 떠안으면서 예산대비 재정부채 비율이 34.4%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주의’ 등급의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됐다.

시는 신규사업 축소와 공유재산 매각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을 25%까지 낮추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옛 KBS 태백방송국은 시내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고,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연간 발전 수익이 14억원으로 재산가치가 커 높은 가격에 매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