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이 소두증(小頭症) 신생아 출산 우려가 있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임신부는 최근 2개월간 환자가 발생한 중남미 지역 여행을 연기하라고 재차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이 증가하고 있어 법정 감염병 지정 추진 등 대비태세를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각 의료기관에는 지카바이러스 관련 정보와 신고기준 등을 안내했다. 신속 대응을 위해 실험실 검사법을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시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이집트숲모기에 물려 걸린다. 3∼14일 잠복기를 거쳐 발열이나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80%는 감염돼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중증 합병증은 드물다. 세계적으로 사망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 다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신생아 머리가 선천적으로 작은 소두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해당 국가에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내 발생 및 유입 사례는 없고, 유입되더라도 매개체인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시기여서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여름인 중남미 지역은 모기 활동이 감소하는 5월 이후까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질본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한 뒤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행지에선 모기 기피제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외출 시 긴소매·바지를 착용하는 게 좋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21개국과 사모아, 태국, 아프리카 카보베르데 등 24개국에서 최근 2개월 내에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소두증 바이러스’ 법정 감염병 추진… “임신부 중남미 여행 자제”
입력 2016-01-26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