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총회장 서안식 목사·기하성 서대문)의 내홍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 교단 총회장을 여섯 번 지낸 박성배 목사의 공금횡령 및 도박 혐의와 관련해 박 목사 옹호 측과 반대 측이 날선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박 목사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기하성서대문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는 기하성서대문 재단의 대출금 등을 빼돌린 뒤 도박 자금으로 약 66억원을 탕진한 혐의로 박 목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부터 박 목사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쌓은 마일리지는 6억원이 넘는다. 통상 카지노 마일리지는 베팅 액수와 횟수, 칩 교환액 등이 합산돼 적립된다.
박 목사는 “충북 제천 순복음총회신학교를 설립·운영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에 시달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지노 사채시장에서 돈을 빌려 쓰면서 오해가 불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때 이서한 수표가 카지노에서 유통됐고,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사채업자들이 카지노의 칩을 주고 이를 돈으로 바꿔가게 했다”며 “(검찰이) 이 칩의 마일리지를 계산해 도박을 한 것으로 몰고 갔다”고 해명했다. 박 목사는 “순복음대학원대학교와 순복음총회신학교의 재정난 극복을 위해 사채 거래까지 한 것을 도박으로 치부하는 것은 교단과 순총학원을 장악하려는 세력의 음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목사 반대 측인 ‘기하성 교단을 사랑하는 목회자연합(목회자연합)’은 지난 18일과 25일 서울 용산구 웨딩코리아에서 기도회를 열고 교단의 개혁을 주창했다. 기도회를 주도한 기하성 서대문 총무 정동균 목사는 “박 목사의 처벌 여부는 재판에서 밝혀질 일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 박 목사의 잘못이 드러났고, 이것이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며 “총회가 비상시국인 만큼 총회원들이 나서 총회의 변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회자연합은 박 목사의 교단탈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박 목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 비상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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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배 목사 “카지노 사채 빌려쓴 것… 도박 아니다”
입력 2016-01-26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