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탐험] 英여성 6명, 노 저어 257일 만에 태평양 횡단

입력 2016-01-26 21:19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한 영국 여성들이 25일(현지시간) 호주 동북부 케언스항에 도착해 환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257일 만에 횡단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6명의 영국인 여성이 노를 저어 257일 만에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로라 펜홀(32)과 나탈리아 코언(40), 엠마 미첼(30) 등이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이날 오전 1시 호주 동북부의 항구도시 케언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유방암 환자와 상이군인 등을 위한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대장정에 나선 이들은 총 1만4800㎞를 항해했다. 2시간씩 교대로 24시간 동안 노를 저었다. 상어 떼에 둘러싸이기도 하고, 하루 2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끼니는 냉동식품과 초콜릿, 과일 등으로 때웠고 식수는 바닷물을 탈염 처리해서 충당했다. 일간 가디언은 여성만으로 구성된 조정팀이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엠마는 “아주 덥고 땀이 많이 났다”면서 “특히 열대 폭풍우 속에서 집채만 한 파도 때문에 모든 출입구를 닫고 있어야 할 때는 텐트만 한 사우나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나탈리아는 “태평양 횡단을 마친 이 순간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