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이 상승세 챔프결정전까지”… 서브·블로킹·속공 등 절묘한 조화

입력 2016-01-26 21:14
지금 당장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이 열린다면?

현재의 전력상 현대캐피탈이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확률 높은 강력한 서브, 속공과 블로킹의 절대 우위, 게다가 다양한 공격 옵션까지. 현대캐피탈은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선두 OK저축은행에 승점 3점차로 추격 중이다.

2, 3위 팀끼리 맞붙은 25일 인천 경기. 2위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무서운 파워 배구에 눌려 무려 34개의 실책을 쏟아내고 1대 3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복귀했다.

현대캐피탈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뒤 상대의 눈에 보이는 공격을 센터진이 가로막는 기본에 충실한 팀이다. 최근 들어 스파이크 서브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배구가 쉬워졌다. 공격에서는 2년차 세터 노재욱의 현란한 볼 배급이 일품이다. 문성민, 오레올이 좌우 공격이 주축이나 이들만 고집하지 않는다. 센터진을 활용한 속공과 중앙 후위를 활용한 파이프 공격도 성공률이 높다. 리시브 뒤 동시에 4명의 공격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한편의 예술 같다.

대한항공전에서 현대캐피탈은 1세트 19점을 올리기까지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격과 블로킹에 강점을 가진 현대캐피탈이지만 리시브와 상대 공격을 걷어 올리는 디그가 좋은 팀은 아니다. 리시브는 세트당 8.88개로 전체 6위, 디그는 세트당 9.51개로 전체 5위에 머물고 있다.

리시브가 불안한데도 현대캐피탈이 공격 성공률 3위(53.0%)에 오른 것은 통계상 나타나지 않는 강점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세터가 3명’이라는 말이 있다. 주전 세터 노재욱 외 리베로 여오현과 용병 오레올은 리시브가 흔들릴 때면 세터 못지않게 정확한 토스를 해주고 있다. 여오현은 삼성화재 시절에도 2단 공격 때 절묘한 토스워크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오레올은 국내에서는 라이트 공격수로 뛰나 원래 세터 출신이다. 세터 대신 절묘한 백토스를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장면은 현역 세터 못지않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