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막판을 향해 가면서 잠잠했던 1위 싸움에 불이 붙고 있다.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이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오리온은 지난 24일 서울 삼성을 87대 68로 대파하며 모비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전까지는 모비스의 1위 수성이 유력했다. 모비스는 지난해 12월 11일 1위로 올라선 이후 한 달 보름 넘게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모비스가 최근 1승3패로 주춤하는 사이 오리온이 3승1패를 거두며 공동 1위가 됐다. 잔여 경기가 11경기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선두 싸움이 불꽃을 튀기게 됐다.
일단 유리한 쪽은 오리온이다. 코트의 야전사령관인 가드 조 잭슨이 한국농구 적응을 마쳤다. 잭슨은 시즌 시작 후 31경기에서 출전시간 16분에 평균득점 11.5점, 어시스트 3.3개, 3점슛 성공률은 33.3%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12경기에선 평균 28분 출전해 20.9득점, 7.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도 47.8%나 된다. 최진수도 28일 군에서 제대해 팀에 합류한다. 최진수가 들어올 경우 오리온은 김동욱, 허일영, 전정규까지 가세해 힘과 높이를 두루 갖춘 최강 포워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더 반가운 것은 최고의 테크니션 애런 헤인즈의 복귀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있던 시즌 초 11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질주했지만 그의 이탈 이후 줄곧 2위에 머물렀다. 추일승 감독은 30일 모비스와의 맞대결에 최진수와 헤인즈를 동시에 투입해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겠다는 각오다.
모비스는 전력 강화 요소가 없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약한 외국인 선수와 노령화된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다. 하지만 강력한 수비로 1위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모비스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72.9점으로 전체 1위다. 오리온(78.3점)에 비해 5.4점이나 적다. 또 10개 구단 중 가장 조직적인 농구를 펼친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중심이 돼 펼치는 밀착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는 어떤 팀도 쉽게 뚫기가 힘들다는 평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모비스·오리온, 1위 싸움 다시 불꽃… 11경기 남겨 놓고 공동선두
입력 2016-01-2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