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카타르서 신태용호 경기·훈련 지켜봐… “올림픽팀 좋은 활약땐 A대표 변화 생길 것”

입력 2016-01-26 21:15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포츠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카타르에 왔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신태용호’의 리틀 태극전사들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휴가 중인 슈틸리케 감독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 올림픽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18일 카타르에 입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본 가운데 리틀 태극전사들은 이라크와의 조별예선 3차전(1대 1 무)과 요르단과의 8강전(1대 0 승)을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의 등장은 ‘신태용의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소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별개로 봐선 안 된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다면 A대표팀 명단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25·레퀴야), 한국영(26·카타르 SC) 등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거쳐 A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신태용호’에선 A대표팀 자원인 권창훈(22·수원)을 비롯해 류승우(23·레버쿠젠), 문창진(23·포항), 황희찬(20·잘츠부르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재목들이 뛰고 있다. 이들에겐 이번 대회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 8강전까지 나란히 3골을 기록 중인 권창훈과 문창진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슈틸리케의 관심은 올림픽 대표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1일 남태희의 소속팀 레퀴야와 알 사드의 셰이크 자심컵 결승전(레퀴야 4대 1 승)이 열린 알 아흘리 스타디움을 찾았다. 남태희는 후반 13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28일엔 알 라이얀과 움살랄의 카타르 스타스리그를 관전한다. 고명진(28·알 라이얀)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유럽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음달엔 기성용과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 손흥민(24·토트넘)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도 점검한 뒤 설 연휴 무렵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