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탈출… 44시간여 만에 하늘길 열려

입력 2016-01-25 21:44
폭설과 한파, 강풍으로 전면 통제됐던 제주의 하늘길이 25일 다시 열리면서 승객 149명을 태운 김포행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오후 2시48분 첫 번째로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승객 3만9000여명을 제주에서 육지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뱃길도 오후 3시부터 정상화돼 대형 여객선이 속속 운항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폭설과 한파, 강풍으로 전면 통제됐던 제주의 하늘길과 뱃길이 사흘 만인 25일 다시 열렸다. 교통 당국은 심야 운항제한을 해제하는 등 승객 수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탑승 대기자들이 밀려 있어 공항이 완전 정상화되려면 1∼2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돌풍경보와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활주로 상태가 나아지자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제주공항의 운항 통제를 해제했다. 활주로가 열리자 오후 2시48분 승객 149명을 태운 김포행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운항이 재개됐다. 지난 23일 오후 5시45분 활주로가 폐쇄된 지 44시간여 만이다. 오후 3시에는 승객 328명을 태운 대한항공 KE1281편이 김포로 출발하는 등 항공기들이 속속 이륙했다.

운항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공항에는 오후 한때 승객 6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국토부는 체류객의 귀가를 돕기 위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운항 제한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연장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정기편 143편과 임시편 47편 등 총 190편으로 승객 3만9000여명을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편을 증편하더라도 이들이 모두 제주를 떠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에 남은 체류객은 23일 2만여명, 24일 5만여명, 25일 1만5000여명 등 7만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바닷길도 서서히 정상화됐다. 풍랑경보가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풍랑주의보로 대체되면서 대형 여객선이 속속 운항을 재개했다. 오후 3시 제주∼추자도∼완도를 운항하는 한일레드펄호(2878t·여객 정원 365명)를 시작으로 목포 완도 여수 등으로 여객선이 출항했다.

기상청은 지난주 전국을 꽁꽁 얼렸던 매서운 한파가 26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오후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김미나 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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