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로비는 전국에서 몰려온 교회교육 사역자와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국민일보와 오륜교회 산하 교육기관 ‘꿈이있는미래(꿈미)’가 공동 주최한 ‘제4회 꿈미 교회교육 콘퍼런스’ 참석자들이었다. 사전등록 700여명 외에 이날 현장에서만 800여명이 추가 등록했다. 김은호 목사는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며 “그만큼 다음세대와 교회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콘퍼런스 주강사로 나선 김 목사는 위기에 처한 교회교육의 냉혹한 현실부터 짚었다. 그는 “한국교회에 대해 부정적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경이적으로 부흥한 한국교회가 경이적으로 몰락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교회의 68%에 교회학교가 없고 2050년에는 전국 교회의 90%에 교회학교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교회학교 아이들을 붙잡고 훈련할 대안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그 원인을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붕괴에서 찾았다. 그는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교회에만 맡겨놓음으로써 가정과 교회로 연결되는 기독교교육의 생태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주일 교회에서의 교육만으로는 제대로 된 신앙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대안으로 ‘원포인트 통합교육’을 제안했다. 원포인트 통합교육은 하나의 말씀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를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중심의 가정’이다. 자녀 교육의 주체로 부모를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교회학교 아이들을 신앙으로 교육하려면 교회와 가정, 교회와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면서 “이전에는 자녀교육을 교회에만 맡겼다면 이제는 가정과 교회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원포인트 통합교육을 위한 교회교육 프로그램 ‘꿈미’를 소개했다.
고종율 ㈔파이디온선교회 대표도 ‘세대 통합교육’을 주제로 강연하며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대표는 “성경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고 했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낮아져 성육신하셨듯이 우리도 다음세대를 위해 이들의 눈높이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세대 통합교육이 필요한데 이는 모든 세대가 하나의 하나님 말씀을 공유하고 소통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세대의 신앙 형성에 부모만큼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없고, 망가진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교회만큼 잠재력이 큰 기관은 없다”며 “두 기관이 통합될 때 교회교육에 두 배, 아니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강사들의 문제제기에 공감을 표하며 원포인트 통합교육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동, 청소년, 청년 등 모든 세대를 교육해봤다는 전은옥(43·여) 서울 공릉제일교회 전도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의 기본이 가정이라는 데 크게 공감한다”며 “‘잠들기 전 기도’ ‘식사 전 기도’ 등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주강사 중 한 명인 미국 캘리포니아 골든게이트신학교 폴 G 켈리 교수는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16일 일찌감치 입국해 22일 제주도를 찾은 켈리 교수는 폭설 및 강풍으로 인해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다. 꿈미는 켈리 교수의 강연 동영상을 제작해 추후 인터넷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전병선 최기영 기자 junbs@kmib.co.kr
“가정신앙 회복해야 다음세대 살린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대안 모색 ‘꿈미 콘퍼런스’ 성황
입력 2016-01-25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