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男컬링 銀… 한국, 평창 ‘서광’

입력 2016-01-25 21:22
동계스포츠 비인기 종목에서 한국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남자컬링이 쾌거를 이뤘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유럽투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컬링 국가대표팀인 강원도청은 24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마친 ‘컬링 챔피언십 투어(CCT) 독일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컬링 투어대회 중에서도 상위급에 속한다.

김수혁 스킵(주장)이 이끄는 한국은 대회 첫 출전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대회 24개 출전 팀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 팀인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소치올림픽 은메달 팀인 스코틀랜드를 6대 3으로 제치며 조 2위로 ‘돌풍’의 시작을 알렸다. 준결승에서도 소치올림픽 동메달 팀이자 2014·2015 유럽컬링선수권대회 2연패를 거둔 스웨덴에 6대 1 압승을 거두며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스코틀랜드에 접전 끝에 4대 5로 아쉽게 패하며 금메달을 내줬지만 세계를 놀라게 하기엔 충분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전망도 밝게 했다. 양세영 남자컬링 국가대표 감독은 25일 대한컬링경기연맹을 통해 “결승전에서의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획득할 수 있는 대회였다”고 전했다.

소치올림픽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던 한국 남자 컬링이 불과 2년 만에 괄목한 성장을 거둔 데는 전폭적인 지원과 실전 경험의 힘이 컸다. 양 감독은 “연맹과 후원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최근 3년간 연 180여일의 국외 전지훈련을 갈 수 있었다”며 “세계 강팀들과 여러 차례 실전 경험을 한 것이 급성장의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