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골프 남녀 사령탑에 최경주·박세리 선임… 朴 “대표팀의 정신적 멘토 역할”

입력 2016-01-25 20:53

“올림픽 코치는 내 골프 인생에서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것입니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멘토가 되겠습니다.”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정기총회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됐다. 박세리는 “은퇴하고 나면 올림픽 코치 자리에 서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나를 롤 모델로 삼아 골프를 시작한 후배들과 올림픽 무대에 함께 선다는 것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여자대표팀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이런 선수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고, 믿고 따라올 수 있는 정신적인 멘토가 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4승을 올린 것을 포함해 2010년 벨 마이크로 클래식까지 무려 25승을 거뒀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박세리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LPGA 무대를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은퇴 전 올림픽 무대는 꼭 밟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왔다.

이와 함께 최경주(46·SK텔레콤)는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렸으며,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개최된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KGA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두 사람을 조만간 만나 대표팀 구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둘은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감독·코치 규정’에 따라 450만원(전임일 경우 500만원)의 월급과 KGA로부터 별도 수당을 받는다. 또 대표팀이 메달을 획득하면 ‘지도자 포상 규정’에 의해 금메달 5000만원, 은메달 3000만원, 동메달 2000만원을 받게 된다. 올림픽 출전 선수는 오는 7월 11일자 세계 랭킹으로 결정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