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강남구 이번엔 시티투어버스 노선 충돌

입력 2016-01-25 22:05
사사건건 대립해 온 서울시와 강남구가 이번에는 서울시티투어버스 운행 노선을 놓고 충돌했다.

강남구는 25일 “밀려오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수요에 맞춰 현재 강남과 강북으로 따로 운행되고 있는 서울시티 투어버스의 운행노선을 시급히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2013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트롤리형 버스의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강남·북 노선 연결을 수차례 건의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요금 등 운행체계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2년 넘게 결정을 미뤄 이용객이 줄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상반기에는 최종 노선이 결정될 예정이다. 강남구는 최종 노선이 확정되기 전까지 우선 한남대교를 거쳐 63빌딩으로 운행하는 서울시티투어 파노라마 노선에 압구정동 강남관광정보센터와 신사동 가로수길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13년 상반기 강남구가 시티투어버스 노선안을 만들고 사업자를 선정할 때 시에서 서초·송파 지역과도 연계하는 노선을 검토해달라고 했지만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시는 이후 강남북 노선연계를 위해 강남순환코스와 강북 서울파노라마노선 환승 연결 방안을 강남구와 협의해 왔으나 이 역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파노라마노선을 운영하는 허니문여행사가 강남시티투어 면허를 인수, 노선 연계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

시는 “노선 연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환승 연결뿐만 아니라 신규 노선 도입도 검토 중”이라며 “다만 강남순환코스 노선은 강남구 내만 순환하는 노선이라 롯데월드, 몽촌토성 등 송파지역까지 포함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