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한우… 올 2.5% 뛴다

입력 2016-01-25 20:32
갑자기 닥친 추위에 채소 가격이 올랐다. 25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주부들이 2000원에 육박한 배춧값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도 한우 고기값이 뛸 전망이다. 산지 쌀 가격은 올해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5일 ‘2016년 주요 품목 전망’에서 올해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2.5% 더 올라 ㎏당 1만6691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한우 도매가격은 2014년(1만4283원)보다 14%나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농경연은 올해도 소 사육마릿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탓에 한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도축되는 소보다 태어나는 송아지 수가 적기 때문이다. 올해 한육우 사육수는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263만 마리로 추정됐다. 이 같은 한우가격 강세로 지난해에 이어 수입 소고기 수입량이 더 늘 전망이다. 농경연은 오는 10월 ‘김영란법’이 시행될 경우 한우 수요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돼지고기 사육수는 소폭 늘어 지육가격이 지난해보다 11.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 4364원 수준이다.

올해 양곡연도 단경기(농산물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7∼9월) 기준 산지 쌀 가격은 지난해보다 6% 더 하락해 80㎏당 14만30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가 시장에 추가로 개입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쌀 가격은 지난해에도 과잉 생산과 수입쌀 시장 개방 등으로 하락세였다.

과일 부문은 전체적으로 예상 재배면적이 줄어든다. 통상 재배면적이 줄면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다. 6대 과일(사과·배·복숭아·포도·감귤·단감) 예상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1% 감소한 10만8000㏊로 작황이 평년 수준인 것을 전제로 올해 과일 생산량은 5%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포도 재배면적은 폐업지원금 신청 등으로 11%나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대신 포도 폐업농가가 복숭아로 전환하는 영향 등으로 복숭아 재배면적은 5% 증가할 전망이다.

배추·무·당근 등 엽근채소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양념채소 중 건고추 재배면적은 4% 줄지만 지난해 가격이 오른 마늘, 양파, 대파는 재배면적이 각각 5%, 3%, 13% 늘어날 전망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