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단시간 내에 세계교회가 놀랄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동시에 몰락해가는 속도도 전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르다. 한국 기독교의 장자교단이라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만 봐도 68%의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졌다. ‘현 추세대로라면 2050년엔 주일학교의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우리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교회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가 아니다. 가정과 교회로 연결되는 기독교교육의 생태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모들은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교회에 맡긴 채 ‘자녀 수송’의 역할만 감당해 왔다. 하지만 주일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을 만나고 나눌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대부분 출석 부르고 성경 한 구절 암송하고 사탕 하나 주고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원 포인트 통합교육’이다. 그 핵심은 하나의 메시지로 전 세대를 연결하고 가정과 교회를 긴밀하게 연결함으로써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세우는 것이다. ‘원 포인트 통합교육’의 첫 걸음은 영아부부터 장년 성도에 이르기까지 한 주 동안 하나의 성경 말씀을 공유하는 것이다. ‘꿈미’(꿈이있는미래)를 준비하면서 3년짜리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커리큘럼을 구체화하면서 제작한 큐티집과 교재에는 156주 동안 전 세대가 공유할 성경 말씀이 동일하게 수록돼 있다.
이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사항이 가정예배다. 설교 중심의 예배가 아닌 대화와 나눔 중심의 예배가 진행돼야 한다. 성경 말씀은 이미 동일하게 공유됐기 때문에 ‘해당 말씀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지’를 나누는 것으로 예배를 드리면 된다. 설교자 중심의 예배를 탈피할 수 있어 자녀들이 주도적으로 예배에 참여할 수 있다.
‘꿈미’의 더 큰 목표는 평신도 동역자를 통한 작은 교회의 탄탄한 성장에 있다. 꿈미의 기독교교육 시스템을 활용하면 교회의 구성원 모두가 교육 전도사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 안에서 교회학교가 다시 세워지고 교회교육이 바로 선다면 무너진 기독교교육 생태계는 회복될 것이다.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꿈미 콘퍼런스-다음 세대 세우기] 교회 교육, 진단 아닌 처방이 필요… 가정과 교회 연계한 통합교육 절실
입력 2016-01-25 21:09 수정 2016-01-25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