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첫날… “투자를” 호소에 26명 응답

입력 2016-01-25 20:33
싸이월드가 크라우드펀딩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5일 싸이월드가 “우리 모두의 추억과 역사가 쌓인 이곳을 함께 가꿔나가자”며 온라인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싸이월드는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wadiz.kr)를 통해 26명의 투자자로부터 1000만원(예약청약 포함)을 유치했다. 목표는 33일간 5억원을 모으는 것이다. 싸이월드 직원들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독립한 이후의 고충과 그럼에도 이곳을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취지를 동영상과 사진으로 설명하면서 투자를 호소했다.

이 밖에도 국내 유일의 수제(手製) 자동차 회사, 중국인을 사로잡을 온라인 게임 등이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다. 금융위는 “첫날부터 18개 기업이 5개 중개업자 사이트를 통해 자금 모집에 나섰는데, 이 중 여수의 전남창조혁신센터에 입주한 친환경 콜라겐 제조업체 마린테크노가 목표금액 7000만원을 넘어 8000만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마린테크노는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성장사다리펀드 중 창조경제혁신펀드의 자금도 유치해 크라우드펀딩만으로 100% 목표를 채운 것은 아니다. 첫날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5개 업체의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와디즈는 59명에게서 1억여원을 유치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3∼4개 업체가 추가로 펀딩을 시작하고 매주 새로운 업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인크(yinc.kr)나 유캔스타트(ucanstart.com) 등 다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썰렁했다. 정부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창업 열기를 되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