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스마트폰에 밀려… ‘원조 모바일뱅킹’ 역사 속으로

입력 2016-01-25 21:15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모바일뱅킹의 원조 격에 해당하는 서비스들이 자취를 감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집적회로(IC)칩과 2G 통신망을 이용한 가상기계(Virtual Machine·VM) 방식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이들 모바일뱅킹 서비스 지원을 종료한 데 따른 것이다.

모바일뱅킹은 단말기에 은행이 발급한 칩을 넣어 쓰는 IC칩 기반 방식,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VM 방식,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스마트뱅킹으로 분류된다.

2003년 도입된 IC칩 방식과 2007년 등장한 VM방식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비중이 서서히 줄었다. 2012년 말 기준 스마트뱅킹 고객이 약 2396만명으로 IC칩과 VM방식 모바일뱅킹 고객(약 1313만명)을 앞지르면서 이런 흐름은 더 빨라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2009년 4분기 1만300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6008만명(중복가입 포함)으로 늘어났다. 전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7188만명의 83.6%에 달한다. 반면 IC칩 방식(362만명)과 VM 방식(818만명)의 등록고객은 꾸준히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2014년부터 IC칩 방식 서비스를 줄이기 시작했고, VM 방식도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축소해 왔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통신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원조 모바일뱅킹은 사라지고, 스마트뱅킹만 남게 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