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유명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사단과 손잡은 창작뮤지컬 ‘마타하리’(3월 29일∼6월 12일·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가 흥행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25일 서울 강남구 재즈클럽 원스 인 어 블루문에서 ‘마타하리’의 음악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쇼케이스는 와일드혼이 직접 사회를 보고, 편곡자인 제이슨 하울랜드가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때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뮤지컬은 마타하리가 순수한 사랑을 쫓다 비극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과정을 낭만적으로 그렸다.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과 김소향, 마타하리의 유일한 사랑인 조종사 아르망 역에 엄기준과 송창의, 마타하리를 스파이로 이용한 라두 대령 역에 김준현과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배우들이 이날 선보인 ‘예전의 그 소녀’ ‘추락할 땐’ ‘너 때문에’ 등의 노래는 와일드혼 특유의 극적이고 감성적인 선율이 돋보였다.
이 작품은 2010년 김준수가 주역을 맡은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엘리자벳’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으로 비엔나 뮤지컬 열풍을 일으킨 EMK뮤지컬컴퍼니가 처음으로 제작하는 창작뮤지컬이다.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등을 통해 EMK뮤지컬컴퍼니와 친분이 두터운 와일드혼이 2012년 마타하리를 소재로 뮤지컬을 만들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와일드혼은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뮤지컬 작곡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와일드혼은 두 나라에서 제작된 창작뮤지컬에 극작가 잭 머피 등 그의 사단을 이끌고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설앤컴퍼니가 제작한 ‘천국의 눈물’을 같이했다. 다만 베트남전 당시 한국 군인과 베트남 소녀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미스 사이공’의 아류라는 비판을 받으며 더 이상 공연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선 2011년 도호가 제작한 ‘미츠코’에 참여했지만 이 작품 역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가 음악을 맡은 ‘데스노트’는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마타하리’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뮤지컬계는 2007년 ‘댄싱 섀도우’와 2011년 ‘천국의 눈물’이 해외 유명 스태프들을 투입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둔 상황에서 ‘마타하리’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마타하리’ 해외 진출 꿈 이룰까… 쇼케이스서 음악 일부 공개
입력 2016-01-25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