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골문, 세트피스로 연다… 신태용호 1월 27일 결승행 다툼

입력 2016-01-25 21:22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축구협회 훈련장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이기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맞붙는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한국 전 필승 전략으로 ‘압박 축구’를 예고했다.

‘신태용호’의 약점은 이미 요르단과의 8강전을 통해 노출됐다. 산체스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팀 훈련에 앞서 “8강전에서 상대 압박에 당황해하는 한국의 약점을 발견했다”며 “한국 팀이 평소 페이스대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3일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후반 들어 상대 압박에 대응하지 못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요르단의 거센 압박이 시작되자 전반에 나온 대표팀의 연계 플레이는 거의 사라졌다. 한국이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압박 상황에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카타르 대표팀의 평가다. 산체스 감독은 “한국이 아주 공격적인 팀이고 점유율 높은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쉽진 않다”면서도 “한국을 불편하게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공격진의 활발한 자리 이동에 이은 침투패스로 슛 기회를 만들어 간다. 이를 충분히 이뤄내려면 수비진부터 공격 전개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 선수들을 끌어내야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생긴다. 신 감독이 대회 전 전지훈련 때부터 대표팀의 ‘탈압박’을 강조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 감독은 2선과 3선의 간격을 좁혀 상대 압박에 압박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신 감독은 카타르전 해법으로 세트피스와 높이 싸움을 제시했다. 카타르는 186㎝의 수비수 아브델카림 하산 정도만 키가 크고, 나머지 주전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작다. 신 감독은 “카타르가 세트피스가 약하다. 높이에서는 우리가 강하다”며 “세트피스를 잘 다듬어 골을 넣을 것이다”고 했다. 신 감독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연습한 세트피스 작전만 20여개다. 이 중 절반 정도를 실전에서 사용했고 골도 기록했다.

신 감독은 “1%도 방심하면 안 된다.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모든 걸 염두에 두고 준비하겠다”며 “공격수들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으니 수비 불안만 해소되면 된다. 카타르전은 내용보다 결과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와의 운명의 한판은 27일 오전 1시30분에 열린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