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발전설비 100기가와트 시대 열린다

입력 2016-01-25 20:34
올해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가 대거 신규 가동되면서 국내 발전설비 용량 100기가와트(GW)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의 발전설비 용량은 97.6GW로 집계됐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전체의 33%인 32.2GW였고 석탄화력발전 28%(27.3GW), 원자력 22.2%(21.7GW), 신재생에너지 7.6%(7.4GW) 등 순이다.

올해는 대규모 발전설비가 신규 가동되면서 발전설비 용량이 100GW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신고리 원전 3호기(1.4GW)를 비롯해 당진 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2GW),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2GW) 등 9GW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신규 가동된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전력시장의 발전설비 용량은 총 108.7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규 발전설비가 예정대로 가동되면 석탄발전소 설비 용량은 올해 36GW로 LNG를 제치고 전체 발전원 중 1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늘어나는 발전설비가 대부분 석탄발전이라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석탄발전은 연료비가 값싼 반면 LNG의 2.2배가 넘는 온실가스 배출이 단점이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탄 사용을 줄이고 LNG 사용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오는 2035년까지 신규 발전의 60%를 가스발전으로 확충할 방안을 발표했다. 영국도 2025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리나라만 에너지시장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발전의 비중이 커지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정부의 또 다른 목표와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발전설비가 특정 연료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