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슈퍼볼] ‘창’ 캐롤라이나 뚫는다 vs ‘방패’ 덴버 뚫어봐

입력 2016-01-25 21:25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Super bowl) 진출 팀이 25일(한국시간) 결정됐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향배는 다음달 8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홈구장인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신흥 강호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전통의 명문 덴버 브롱코스간 한판승부로 결정된다. 캐롤라이나의 쿼터백 캠 뉴튼(왼쪽)이 막강 덴버의 수비벽을 뚫을 수 있을 지도 큰 관심이다. 국민일보DB, 연합뉴스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Super bowl) 진출 팀이 가려졌다.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덴버 브롱코스다. 슈퍼볼에선 캐롤라이나의 ‘창’과 덴버의 ‘방패’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캐롤라이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49대 15(17-0 7-7 10-0 15-8)로 물리쳤다. 이로써 캐롤라이나는 2004년 이후 팀 역대 2번째 슈퍼볼 진출을 확정했다. 캐롤라이나는 NFC 챔피언십 역대 최다 점수 기록을 세우며 슈퍼볼에 나섰다.

앞서 콜로라도주 덴버의 스포츠 어소리티 필드 앳 마일하이에서 개최된 NFL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는 덴버가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막판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20대 18(7-6 10-3 0-3 3-6)로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뉴잉글랜드가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덴버는 페이튼 매닝(40)의 꾸준하고 효율적인 활약에다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앞세워 거함을 쓰러트렸다. ‘세기의 쿼터백’ 매닝은 오랜 라이벌 톰 브래디(39)와의 17번째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인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기회를 얻게 됐다.

양대 지구 1위들의 맞대결이 성사된 올해 슈퍼볼은 다음달 8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홈구장인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슈퍼볼에선 캐롤라이나의 공격과 덴버의 수비가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캐롤라이나는 올 시즌 득점 1위(500점)에 오를 정도로 공격력이 막강한 팀이다. 특히 러싱(공을 쥔 채 달리기)이 장기다. 러싱 시도횟수(526회)와 러싱 터치다운(19회)이 32개 팀 중 1위다. NFC 챔피언십에서도 335 패싱 야드에 47 러싱 야드를 기록한 캠 뉴튼(27)을 앞세워 쉽게 승리를 거뒀다.

덴버는 강력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올 시즌 패싱 디펜스 1위, 러싱 디펜스 3위로 NFL 팀 중 디펜스 종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 때는 정확한 송곳패스로 역습에 나선다.

쿼터백의 ‘신성’과 ‘전설’의 충돌도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은 뉴튼과 매닝이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뉴튼은 올해 캐롤라이나를 리그 전체 최고 승률(15승1패)에 올려 놓으며 올스타에 해당하는 프로볼 쿼터백에 뽑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유력하다.

매닝은 개인 통산 5차례 정규리그 MVP 수상에 빛난다. 이제 노장으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패스가 일품이다. 또 승부처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 AFC 챔피언십에선 32번의 패스 시도 중 17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176야드 전진을 끌어내고 팀 승리에 일조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